류현진은 최근 2년간 두 차례 수술과 부상, 재활로 마운드에 거의 오르지 못했다. 2014년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으나 현재 5선발 입지도 불안한 처지로 변했다. 하지만 ‘건강한’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미국 현지에서도 여전히 높다.
류현진이 건강함을 과시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 7월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 등판(4⅔이닝 8피안타 6실점) 이후 무려 247일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다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종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류현진은 첫 이닝을 헛스윙 삼진 2개를 엮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회 첫 타자에게 초구 직구 승부를 벌이다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예정대로 2회까지 던진 뒤 교체됐다. 다저스는 이날 에인절스를 8-2로 이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에게 정말 좋은 날이다. 모든 면이 좋았다. 하지만 우리는 류현진에게 매우 신중하다. 오늘처럼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만족감과 함께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초청선수 신분으로 나선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범경기 3호 홈런을 때리며 타율 0.333을 유지했고,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도 전날 3호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다시 2루타로 장타를 기록하며 타율 4할에 복귀했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도 각각 안타와 볼넷을 생산했다.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은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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