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국을 오던 중국의 여객기와 크루즈가 오는 15일을 기점으로 대거 일본이나 동남아로 목적지를 돌린다. 우리나라 여행산업에 본격적인 사드 후폭풍이 불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각 여행사들에게 오는 15일부터 단체 및 개인 여행상품을 판매하지 말라는 구두지시를 내렸다. 이에 의거해 항공사나 크루즈 여행사들이 오는 15일을 기점으로 한국행 일정들을 취소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이 예상외로 높은 편이며, 이들의 자발적인 한국행 여행 취소로 인해, 여행사들이 한국행 관광상품을 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톈하이(天海) 크루즈는 이달 15일부터 오는 5월30일까지 예정돼 있는 한국 경유 일정을 모두 바꿔 제주, 부산 등 한국 항구 정박계획을 취소하고 일본에 정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한 유럽 최고의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 크루즈가 두 척의 크루즈선에 대한 제주 기항을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취소한 상태다. 기항이 취소되는 한 척당 26회다. 지난해 기준으로 1척이 1회 기항할 때마다 평균 23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타고 온 점을 고려하면 이들 크루즈의 운항 취소로 약 12만 명이 제주에 오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에는 올해 20개 선사가 28척의 크루즈를 총 703회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크루즈선의 기항 취소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의 경우, 둥팡(東方)항공이 닝보∼제주 노선의 운항을 11일부터 중단한데 이어 닝보∼청주 노선의 항공편을 오는 15일부터 취소했다. 춘추(春秋)항공도 일단 16∼26일 사이 닝보∼제주간 항공편 배정을 취소시켰고 현지 저가항공사인 오케이항공도 15일부터 닝보∼제주간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의 항공기들은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목적지를 돌린다.
대한항공은 중국에서 출발하는 예약고객 중 지금까지 7000명이 취소했고, 부산에서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예약도 2000명이 취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도 중국노선이 60%를 차지하는데, 패키지 여행객 중심으로 하루 150명이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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