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타고 제주 온 유커 3400명, 전원 하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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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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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국제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에 온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원이 하선(下船)을 거부한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방한 관광 중단 조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국제 크루즈선인 코스타 세레나호(1만1000t급)가 지난 11일 오후 1시께 제주항 외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중국 모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단인 승객 3400여명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기항 4시간 만인 오후 5시쯤 다음 기항지인 중국 톈진으로 떠났다.

크루즈가 기항하는 순간까지도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다가 배를 댄 뒤에서야 승객 하선을 취소한다고 현지 여행사가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하선 취소 때문에 승객을 태우고 제주 관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전세버스 80여대와 관광안내사들은 장시간 대기하다 허탕을 쳤다.

국제 크루즈선이 제주에 기항해 온 1990년대 말 이후 승객이 하선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엔 올해 국제 크루즈선이 700여 차례 들어온다. 대다수의 모항(母港)이 중국이다. 오는 15일 이후부터는 590여회가 예정돼 있다. 중국의 관광 보복 조치가 이어질 경우 기항 취소 사태 등의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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