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한양도성 내부가 교통·환경·도시재생을 아우르는 총체적 도심관리를 받게 된다. 자동차 운행제한 등 교통수요를 강력히 조정하고 보행자 중심으로 공간을 재편시킨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고시(3월 15일를 통해 전국 최초 한양도성 내부(16.7㎢)가 '녹색교통진흥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에서 작년 4월 국토부에 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지 11개월 만이다.
해당 지역은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에 의거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관리하는 곳이다. 특히 시장이 온실가스 배출량, 교통혼잡 등을 고려해 자동차 운행제한 조치도 시행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제도·재정적 지원근거 역시 마련된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 고시에 따라 뉴욕시 수준의 도시교통환경 조성을 목표로 잡았다. 우선 2030년까지 도로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퇴계로 공간재편 및 종로 중앙차로 설치 등 순차적 도심 내 간선도로를 보행자·대중교통 중심으로 다시 배치해 녹색교통 공간을 2배로 확충해 나간다.
아울러 교통혼잡 특별관리시설물 지정·관리, 주차요금 인상, 혼잡통행료 개선 등으로 승용차이용 수요를 30% 이상 줄일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뉴욕시(맨해튼 5번가)는 45.8% 수준으로 현재 종로 녹색교통진흥지역(27.8%) 대비 1.6배 높다.
시는 특별대책으로 승용차 없이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 우선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심' 사업을 펼친다. 서울시는 세부적 추진 내용들을 전문가 용역으로 구체화시켜 상반기 중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안)'을 마련해 정부 측에 대책안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에 따라 한양도성 안이 보행자와 자전거, 녹색교통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서울 도심이 되도록 교통환경을 해외 선진도시 만큼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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