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정부가 최근 전국적으로 빈발하는 지진에 대비해 1100억여원을 투입, 철도시설에 대한 내진성능을 조기에 보강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내진설계기준에 미달하는 철도교량과 터널 등 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총 114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철도시설의 내진성능 확보율은 89.2%로, 총 5706개 시설물 가운데 5088개 시설물이 내진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경주 인근 지역에서 리히터규모 5.8 지진이 발행한 이후, 현재까지 590여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지속 일어나는 점을 감안해 철도시설의 내진보강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19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우선 국토부는 고속철도에 지난해(224억원) 대비 2.3배 늘어난 515억원을 올해 투입해 27개 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을 실시하고 나머지 29개 시설물 보강은 내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일반철도는 지난해(142억 원)보다 2.9배 증가한 411억원을 투자해 165개 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을 추진, 남은 221개 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은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도시철도의 경우 220억원을 투입해 39개 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을 실시하고 나머지 137개 시설물은 2019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철도시설에 대한 내진보강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시 운행 중인 열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진의 규모(지진가속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열차를 정차·서행 운행하는 등 통제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 4개 역사(김천구미역, 신경주역, 울산역, 동탄역)에 지진감지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경부선, 중앙선, 전라선 등 일반철도 교량 10개소에도 지진감지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지진에 대한 대응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과 관계자는 “철도시설 내진보강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올해 철도시설 내진보강 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예산도 대폭 확대했다”며 “앞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철도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을 조기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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