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하이브리드는 재미 없다?' 혼다의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이런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달 22~23일 서울 도심과 김포공항 등 약 100㎞를 시승한 결과, 어코드의 뛰어난 가속성에 놀랐다.
가속 페달을 밟자 전기차처럼 미끄러지면서 초반 가속을 했고, 60~70㎞ 이상에서는 가솔린 엔진이 개입을 하면서 속도를 끌어올렸다.
재미없는 하이브리드 감성보다는 가솔린 차량을 탈 때의 '달리는 맛'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다. 초반 등판속도와 60㎞ 이상에서 올라가는 후반 가속성 모두 만족스러웠다.
어코드는 2.0리터 앳킨슨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된 e-CVT(전자제어 무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했다. 엔진 최고출력은 145마력, 모터 최고출력은 184마력, 시스템(엔진+모터) 최고출력은 215마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7초에 불과하다.
주행시 소음은 거의 없었다. 저속에서 전기차 모드일 때 뿐 아니라 고속에서도 약간의 풍절음만 들렸다. 순수 전기차에 비해서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다.
외부 디자인은 기존 어코드와 거의 동일했다. 각이 잘잡힌 기존 디자인에 LED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17인치 알로이 휠 등이 달라진 점이다.
내부는 일본 브랜드 특유의 간결한 인터페이스 형태를 띠고 있어 1시간 정도만 조작하면 익숙해질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서 그립감이 좋았다.
복합연비는 19.3㎞/ℓ(도심 19.5㎞/ ℓ, 고속 18.9㎞/ 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은 연비를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에 맞는 운전 습관이 필요하다.
도심에서 연비를 의식하지 않은 체 주행했을 때의 연비는 약 13㎞/ℓ였지만, 고속도로에서 급가속을 줄이고 정속주행을 펼쳤을 때는 20㎞/ℓ에 육박했다.
안전과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운전석 메모리 시트와 조수석 4방향 파워시트를 적용해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야간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ECM 룸미러도 기본 적용했으며, 우측 차선 변경 시 사각 지역 확인을 통해 안전한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레인 와치’ 기능과 전후방 주차 보조 센서 등 안전 사양도 추가했다.
안드로이드 OS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DA)를 바탕으로 애플 카플레이, 아틀란 3D 네비게이션이 탑재됐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원격 시동 장치 등 각종 편의 사양은 그대로 유지했다.
결론적으로 가속성, 연비, 주행감성 등에서 도요타 캠리, K7 하이브리드 등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다만 가격이 4320만원으로 경쟁모델보다 비싼게 흠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목표는 고객의 행복"이라며 올해 12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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