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들어 중국의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확대되고 소매판매 증가율은 소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해진 '안정유지 속 회복'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 산업생산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6.3%로 시장 전망치(6.2%)와 지난해 12월 증가율(6.0%)을 모두 상회했다. 중국은 연초 춘제(음력설) 연휴 영향을 고려해 1~2월은 누적 통계로 발표한다.
채굴·광산업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했고 제조업은 6.9% 증가했다. 전력·열에너지 ·가스·수자원 생산 및 공급업 산업생산은 8.4%가 늘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산업구조 선진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1~2월 하이테크 산업과 첨단설비 제조업 산업생산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6%, 11.9%씩 급증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확대됐다. 올 1~2월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총 4조1378억 위안(약 687조2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가 늘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인 8.1%와 전망치 8.3%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민간투자가 크게 늘어나 주목된다. 올해 민간 고정자산투자는 총 2조497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6.7%가 늘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을 무려 3.5%포인트나 웃돈 것이다.
생산·투자는 활기가 더해진 반면 소비는 다소 힘이 빠졌다. 중국 1~2월 소매판매는 5조796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9.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증가율인 10.9%와 시장 예상치인 10.6%를 모두 밑돈 수치다.
도시지역 소매판매는 9.2%, 농촌은 11.8%가 늘었다. 여가생활을 위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용품 판매는 지난해 동기대비 19.5%, 문화·사무용품 판매량은 13.4%, 통신기기 판매량은 10.7%씩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적인 소비방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올 1~2월 중국 전자상거래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31.9% 늘어난 858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주요 거시지표가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경기 안정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이달 초 공개된 중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6으로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지속했고 경제매체 차이신의 2월 제조업 PMI도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51.7을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0.8% 증가에 그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8% 급등하며 제조업 경기 개선에 힘을 보탰다.
위안화 환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계속된 감소세로 외화유출 가속화 우려를 키웠던 외환보유액도 지난달 심리적 지지선인 3조 달러를 다시 회복했다.
최근 중국은 '온중구진(안정 속 전진)'을 내세우며 개혁을 통한 안정적인 경제성장 실현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 안팎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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