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동원그룹 CI]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최근 동원그룹이 잇따라 M&A를 펼치며 외형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빅딜을 체결한 데 이어 1인가구의 증가로 성장이 예고되는 가정간편식과 가축사료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이은 M&A는 향후 관련 사업을 캐쉬카우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현재 운영 중인 다수의 사업체에서 M&A를 펼치고 있다. 유사 업종의 사업체를 인수 합병해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2월에 동원그룹의 자회사 동원산업이 디벡스홀딩스로부터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42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동원산업은 이미 연간 2500억원 규모의 물류사업부문인 로엑스(LOEX)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합병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사업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동원그룹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생물자원' 지분 100%를 353억원에 인수했다. 두산생물자원은 (주)두산의 자회사로 가축사료 공급부터 사육 관리까지 낙농, 양돈, 양계 등 축산농업 전 과정에 걸쳐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동원그룹은 두산생물자원 인수를 통해 자신들의 유사 계열사인 ‘동원팜스’와 시너지를 창출해낼 계획이다. 두 회사의 R&D 기술력, 구매력, 영업력 등 노하우를 더해 미래유망산업인 사료사업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동원그룹은 1인 가구의 증가로 급성장을 거듭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동원그룹은 앞서 식자재와 급식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동원홈푸드에서 ‘차림’이라는 건강식 전문 온라인몰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동원홈푸드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가정간편식 온라인몰 ‘더반찬’을 인수했다. 더반찬은 회원수 26만명에 상품수도 300여 가지에 달해 단기간에 동원홈푸드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동원그룹은 현재 서울 가산동에 더반찬의 새로운 공장을 준비 중에 있다. 신공장은 연매출 1000억 원 규모가 가능하도록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동원그룹은 최근 다방면의 M&A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떨어져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1조 8000억원 대에 달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2000억원대까지 성장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733억원으로 최고점인 2014년 823억원에 비해 떨어진 상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의 모색을 위해 최근 다방면에서 M&A를 진행해 왔다”며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기 보다는 기존의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확장시키는 개념으로 M&A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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