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달 13일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비밀리에 방부처리된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4일 기자들에게 "(시신을 방부처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영안실에 너무 오랫동안 보관하면 시신이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께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 영안실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반출해 방부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김정남 살해 사건으로 외교적인 마찰로 북한내 억류 중인 말레이시아의 외교관과 가족들의 출국을 위해 양국이 협상을 진행하고 시점에 포착돼 주목된다. 시신 방부처리는 항공기를 통한 시신 해외운송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한편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자국내 불법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취업 허가 기한이 만료된 북한인 중 50명을 추방한다고 14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자히드 부총리는 “우리는 비자가 만료된 사라왁(州)의 북한인 근로자들을 평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효한 비자를 가진 북한인들은 여전히 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 현재 체류중인 북한인은 31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현지 언론들은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 이민국과 해양경찰이 사라왁 주 쿠알라타타우 지역의 다리 공사장에서 일하던 총 140명의 북한 근로자를 이민법 위반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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