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혁, 임창용 위협구 ‘156㎞ 펑펑’…‘차세대 소방수’ 예약 [프로야구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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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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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한승혁.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고민거리를 하나 줄였다. 불안한 물음표가 붙었던 마무리 투수의 대안이 등장했다. 우완 강속구 투수 한승혁(24)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KIA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올 시즌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또 FA 좌완 에이스 양현종도 잡았다. 하지만 마운드에 대한 믿음은 2% 부족했다. 그 고민거리 중 하나가 마무리 자리였다.

KIA의 마무리 투수는 베테랑 임창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뒷문을 책임진다. 하지만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첫 경기 이스라엘전 연장 10회에 나섰다가 패전투수로 고개를 숙여 아쉬움을 남겼다.

임창용은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부담스럽다. 임창용의 어깨의 짐을 덜어줄 젊은피가 필요했다. 그 유력한 후보로 꼽힌 투수가 한승혁이었다. 필승조 임무를 맡았지만, KIA의 마무리 후보로 낙점한 투수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김 감독이 꼽은 최우수선수(MVP)였다.

김 감독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한승혁은 14일 열린 2017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무서운 존재감을 보이며 ‘소방수’ 가능성을 충분히 내비쳤다.

한승혁은 이날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7-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KIA의 마지막 투수. 결과는 퍼펙트였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끝냈다.

한승혁이 더 믿음직스러운 것은 이날 보여준 구위였다. 패스트볼로 두산 타선을 윽박질렀다. 최고 구속은 156㎞를 찍었고, 평균 구속은 153㎞로 무시무시했다.

한승혁은 첫 타자 이성곤을 구속 155㎞ 직구를 포함해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수행도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서예일을 상대로는 구속을 더 끌어올려 156㎞ 강속구를 뿌렸다. 결국 한승혁의 구속에 밀린 서예일은 1루수 뜬공으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자유계약선수(FA)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도 이적 후 첫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을 신고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한승혁 덕에 더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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