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신혜 기자 =역대급 AI도 따오기의 모정(母情)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11월 충북 음성에서 AI 첫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 조류독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멸종 위기의 창녕 따오기가 지난 12일 오후 6시 27분에 올해 첫 산란에 성공했다.
14일 도에 따르면 이번에 산란한 알은 유정란으로 28일 간의 부화기간을 거쳤다. 부화된 어린 따오기는 45일 동안 직원들이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 등 정성스런 보살핌 속에 스스로 먹이 채집이 가능하게 되면 번식케이지로 이동해 사육되게 된다.
이번 따오기 첫 산란의 의미는 크다.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는 지난 2012년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1970년대 말 우리나라에서 멸종됐으며, 한·중 정상간 우호의 상징으로 지난 2008년과 2013년 두 번에 걸쳐 총 4마리가 중국 산시성 양현에서 도입됐다.
그 후 환경부·문화재청·경상남도·창녕군이 협력해 창녕군 우포늪 인근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을 시작한 이래 현재 171마리까지 증식에 성공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식, 기술을 토대로 현재 100%에 가까운 부화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는 300마리까지 따오기 개체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영진 경남도 환경정책과장은 "유례없는 전국적인 AI피해에도 불구하고 매일 3회 이상 방역을 철저히 하고 또한 한 달여간 창녕군 직원들이 합숙을 하면서 따오기를 관리했기에 첫 산란은 그만큼 감회가 크다"며,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 따오기를 증식시켜 우포늪에 방사해 성공적인 자연안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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