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핵연료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투입될 예정이었던 로봇이 또 고장을 일으켜 조사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NHK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조사를 위해 이날 아침부터 원자로가 있는 격납 용기의 내부에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감시 카메라의 영상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용 로봇은 길이 70cm, 직경 10cm의 길쭉한 모양으로 격납 용기에서 U자형으로 변형되는 카메라와 선량계를 장착한 케이블을 떨어뜨려 오염수 내 파편 상태를 조사하기로 돼 있었다.
원전 조사용 로봇은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제1원전 2호기 원자로 격납 용기에 투입됐으나 압력용기 바로 아래 작업용 발판에 도달하지 못하는 고장을 일으켰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1호기에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노심에서 녹아내린 핵연료가 원자로 바닥에서 빠져나와 구조물과 혼합된 '연료 파편' 상태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태 조사가 시급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로봇이 잇따라 고장을 일으키면서 조사가 지연되는 데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원인 조사를 위한 로봇 투입은 빠르면 16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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