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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이 더 이상 없다”…어민들, 어선 타고 해상 총궐기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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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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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통영 어선들 남해 EEZ 골재채취 해역으로 집결…“채취 반드시 저지”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정부의 일방적인 남해EEZ 바닷모래 채취기간 연장 결정에 대해 어민들이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다”며 사상 처음으로 동서남해 해상과 전국항포구에서 동시다발 총궐기를 벌이고 강력한 투쟁 의지를 밝히기로 했다

전국 어민들은 정부의 모래채취기간 재연장에 맞대응해 15일(수) 오후 1시를 기해 해상 총궐기를 펼쳐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남해EEZ에 인접한 부산과 통영에서는 대형근해어선 2천여 척이 모래채취해역으로 이동하고 전국 항포구에서도 연안어선 4만3천여 척이 출항해 펼칠 이번 총궐기에서 전국 어민들은 오후1시10분을 기해 정부에 대한 항의와 철회를 요구하는 의미로 동시에 뱃고동을 3차례 울리기로 했다.

또 육상에서도 어민들이 대거 집결해 규탄대회를 여는 등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총궐기에 참여하는 어민들은 “우리들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골재업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부는 10년 동안 참아온 어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인지 보게 될 것이다”라고 전하며 “당장 바닷모래 채취를 멈추고 혼란을 마무리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초 국책용에 한정됐던 바닷모래가 민수용으로 전환된 직후 국토부 전직 공무원이 한국골재협회 상임부회장으로 취임한 것을 두고 어민들은 “그 배경을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언론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남해 등 골재채취 단지에서 채취한 바닷모래가 민수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한 시기에 국토부 전임 공무원이 골재협회의 상임부회장에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지난 2010년 8월 바닷모래를 민수용으로 공급키로 결정한 직후인 같은 해 12월 경 골재협회는 전 국토부 출신을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토부 전직 공무원이 상임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민수용 전환 직후 국토부 전직 공무원이 골재협회 임원으로 취임하게 된 배경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총궐기를 주도하고 있는 정연송 남해EEZ바닷모래채취대책위원장(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이번 전국 해상 총궐기는 어렵고 힘든 사회적 약자인 어민들을 향한 핍박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벼랑 끝에 몰린 어민들의 처절한 심정을 정부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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