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마늘주사’ 기능성 주사제, 효과·안전성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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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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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과 관련 문헌 단 1건조차 없어…정부 “적극 사용규제보단 전문가와 논의 하겠다”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1강의실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기능성 주사제의 효능과 안전성, 사용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이정수 기자]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백옥·마늘주사 등 기능성 주사제에 관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1강의실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개최된 ‘기능성주사제의 효능과 안전성, 사용에 대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미용과 피로회복 등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정맥주사제 주성분에 대한 신속 문헌 고찰 결과, 이러한 사용에 관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지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피로회복, 피부미용 등 여러 종류의 정맥주사가 개원가 중심으로 사용되면서 정맥주사제 성분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평가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추진됐다.

연구에는 신데렐라주사(티옥트산), 백옥주사(글루타티온), 마늘주사(푸르설티아민), 감초주사(글리시리진), 태반주사(자하거추출물) 등이 검토대상으로 선정됐다.

연구 결과 정맥주사제와 관련한 무작위배정비교임상연구는 티옥트산만이 1건 발견됐으나 이마저도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지질 수치 개선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였다.

피로·피부미용과 관련된 기능성 주사제의 유효성을 분석평가하는 문헌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안전성 분석의 경우 백옥주사는 피부 발적, 갑상선 기능장애, 신장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고, 미국에서는 해당 주사제들이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효과가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필리핀과 미국 등에서는 피부 미백 목적으로 정맥주사하는 것이 승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보고된 부작용 보고자료 분석 결과에서는 해당 성분의 허가사항에 반영된 과민성 쇼크 등의 중대한 부작용이 실제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여된 주사제와의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부작용 사례들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적 근거 산출과 평가가 필요하지만, 미용·건강 증진과 관련된 성과변수는 객관적·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대조군으로 사용되는 위약(가짜약)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잘 설계된 양질의 임상연구 결과를 통한 근거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제를 맡았던 박실비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능성 주사제가 200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개발되고 있고 사용도 증가하고 있으나, 처방과정에 참고할 지침과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오프라벨 처방에 관한 결정과 책임이 전적으로 개인에게 주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기능성 주사제에 대한 적극적인 사용규제보다는 논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패널토론자로 참석한 손영래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현재 기능성 주사제는 용어 자체도 문제가 있고, 과도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향후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효과·안전성 검증과 지침 마련 등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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