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포스코ㆍ현대제철ㆍ동국제강', CEO 연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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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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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사진 제공= 포스코, 현대제철]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지난해 실적을 개선한 국내 철강사 '빅3'인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제철이 임기가 끝난 최고경영자(CEO)를 연임했거나 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현대제철은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강학서 대표이사의 3년 임기 연장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전임자인 박승하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4년 사임한 이후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대제철 및 현대로템에서 재경본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강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무난히 연임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역대 대표이사 가운데 3년 이상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서 탈락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특히 강 대표의 경우에는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회사 실적을 크게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는다.

실제 현재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8340억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12.8% 증가했다. 고부가제품의 판매량이 늘었고, 선제적으로 에너지 비용 및 원가절감 등에 나선 요인이 컸다.

경쟁사인 동국제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69억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7%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1143억원을 기록해 5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강도 높게 선제적 구조조정을 한 데다, 봉강, 형강 등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 대응을 강화한 게 주요했다.

동국제강은 실적 개선에 일조한 등기임원인 곽진수 전략실장(상무)을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17일 주주총회에서 연임하기로 했다. 곽 실장은 오너 회사인 동국제강에서 자금, 회계 등 코어를 책임 경영하는 핵심 인재다. 

이에 비해 국내 철강사 1위인 포스코는 일찌감치 권오준 회장의 3년 연임을 확정지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 2016년 말 기준 2조6000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3%에서 10.8%로 늘며 5년만에 두 자릿 수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총 126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누적 재무개선 효과는 5조8000억원에 이르렀고, 부채비율은 17.4%까지 떨어져 포스코 창사 이래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

이런 이유로 업계 안팎에서는 CEO들이 준수한 실적을 내놓은 결과로 연임이라는 보상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보호무역주의에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과 능력을 발휘한 CEO를 유지하는 것은 리스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특히 현재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는 과정인 만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인재를 그대로 두는 게 낫다고 경영진에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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