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 "도정 안정시킨 후 사퇴시기 결정"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사직사퇴 시점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경남도]

아주경제 박신혜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본선거 후보 등록까지는 시간이 있어 도정을 안정시킨 후 사퇴시점을 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홍 지사는 최근 자유한국당 당적 회복과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평소 "도지사 보궐선거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사퇴 시점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듯한 발언으로 주목되고 있다.

홍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는 4월 12일 보궐선거, 5월 9일 대통령 보궐선거가 있기 때문에 경남도의 선거비용 과부담문제, 줄사퇴로 인한 줄이은 보궐선거 혼란 방지, 우파단일화, 일정촉박 등으로 만약 제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고 본 선거 후보등록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사퇴시점을 충분히 고려해 정하려고 한다"며, "경남의 정치인들과 의논한 결과 미리 공지해야 지역정가의 혼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대선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지사직은 내달 9일 공직자 사퇴 시한 마감일에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달 9일 홍지사가 늦은 시간대에 사퇴하고, 지사권한대행이 선관위에 지사 사임 통보를 다음 날 하게 되면 도지사 보선은 없게 된다.

현행 지사 사퇴 절차는 사임날짜를 적은 서면을 도의회 의장에게 알리면 되고, 지사는 사임통지서에 적인 사임날짜에 사임된다고 되어 있어, 그 시기를 조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 줄서기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 냈다.

그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관가, 재계, 교수들은 이회창 후보에게 줄서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운을 뗀 뒤, "오늘 언론사에서 나온 문재인 후보에 줄서는 관가를 보니, 그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또, 홍 지사는 "이광재, 안희장 두 사람만 데리고 당 내외의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던 노무현 후보가 뜻밖에 당선되자 그 해 1월 내내, 관가, 재계, 교수들은 혼란에 빠졌다. 세상의 흐름을 보지 못한 그들은 그때서야 참여정부에 줄대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고 말하고, "왕조시대와는 달리 새로운 정권이 누가되던 5년밖에 가지 않는다. 공무원, 교수, 재계, 언론계의 이런 줄서기 모습은 대한민국을 멍들게 한다. 모두 제 자리로 돌아가서 자기일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