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세세 상승폭이 커지고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한강변을 중심으로 강남 재건축이 본격화 하면서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시기적으로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봄 성수기를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강남 재건축의 경우 대출규제와는 상대적으로 무관한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돼 있어 금리 인상의 직격탄은 피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11·3 대책으로 금융권이 담보대출과 중도금 대출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금리인상 흐름에 동참할 경우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 주택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층의 수요는 다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서울 재건축은 급매물 소진되며 상승폭 확대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셋째 주(3월 11일~3월 17일)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0.06%, 신도시 0.00%, 경기·인천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2주 연속 같았다. 하지만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6%를 기록, 금리인상 소식에도 0.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강남 0.20% △서초 0.13% △송파 0.16% △강동 0.17% 등 강남 4구가 지난 3월 10일 이후 2주 만에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주보다 약 2000만원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급매물이 거래되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아무래도 투자자들 대부분이 금리 인상에 민감하지 않은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천동 '진주' 역시 수요층이 형성되며 전주 대비 500만~1500만원 정도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서, 주택시장은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해질 것"이라며 "다만 강남 재건축의 경우 시세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사려는 사람들이 대부분 부유층이어서 금융규제나 금리인상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도 여전히 '인산인해'
부동산114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 발표 직후인 지난 17일 전국 모델하우스 총 6곳이 내방객들을 맞이했다. 또 24일에는 총 9곳의 모델하우스가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일선 분양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금리인상 여파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상당수 모델하우스 주변은 인상 발표 직후라는 점이 무색할 만큼 내방객들로 인한 긴 줄이 형성됐다.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인 '동탄호수공원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간 약 1만70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분양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은 내방객들이 모델하우스를 찾아주셨다"며 "단지가 동탄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하고, 인근에 복합시설이 조성되는 점 때문에 수요층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광주 남구 행암동 B2블록에 문을 연 '광주 효천 시티프라디움' 모델하우스도 3일간 3만5000여명의 인파가 다녀갔다. 시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격이나 입지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은 금리 소식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양시장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곧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5월 대선'으로 인한 건설사들의 분양 시기 조율도 애를 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이번 미국 금리인상 소식은 조기 대선,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 정치적 변수와 맞물려 향후 주택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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