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지난 18일 공식 사임하면서 대선 출마를 위한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대선 출마설이 불거졌을 당시 홍 회장은 “낭설이 퍼진 것 같다”고 일축했지만, 퇴임사에서 "재단과 포럼 형태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3년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며 "국가의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려 하는 지금, 저 역시 제가 지켜왔던 자리에서 벗어나 보다 홀가분한 처지에서 마음으로 저 자신과 우리 중앙미디어 그룹의 미래를 통찰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저는 많은 생각을 했다"며 "광화문광장의 꺼지지 않는 촛불과 서울광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고뇌에 잠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우리 사회는 오랜 터널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과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리는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 그 기로에 서 있고 그런 상황에 저는 안타까움을 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생애 고난과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이렇게 고뇌와 번민이 깊었던 적은 없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구체적으로 저는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며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그렇게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 1999년 회장직에 올라 23년간 중앙미디어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는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제20대 주미국대한미국대사관 대사직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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