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부동산 버블을 잡기 위해 중국 정부가 잇달아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집값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월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전달보다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56곳으로 전달의 45곳보다 11곳이 늘었다. 전달 대비 내린 곳은 12곳으로 전달보다 8곳 줄었다. 그대로인 곳은 2곳이었다. 전년 대비로 오른 곳도 67곳으로 전달의 66개보다 한곳 더 늘었다.
2월 평균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 올랐다. 전달의 상승폭인 0.2%에서 0.1%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4개월째 이어진 주택가격 상승폭 둔화세도 멈췄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11.08% 상승해 전달의 12.2%에서 둔화되며 3개월째 오름폭이 둔화됐다.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싼야로 전달 대비 1.3% 올랐다. 시안과 충칭도 각각 1.0% 올랐다. 반면 선전은 전달 대비 0.6% 하락하며 전달 대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1선 도시를 비롯해 그 동안 집값이 과열됐던 도시 집값은 차츰 안정세를 찾고 있는 반면 2,3선 도시로 집값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1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0.1% 오른 반면 2,3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각각 0.3%, 0.4% 올랐다.
류젠웨이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전제적으로 2월 1, 2선도시 신규주택 가격 전년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전달 대비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옌웨진 이쥐(易居)연구원 총감은 “집값 과열 도시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다른 도시들의 집값 상승세가 비교적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로 잇달아 주택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리커창 총리가 앞서 양회에서 발표한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일부 도시의 집값 과열 현상을 억제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실제로 양회가 끝나자마자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주택구메 제한령을 일제히 쏟아냈다. 수도 베이징은 지난 17일 중고주택 시장을 겨냥한 주택구매 제한령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실거주용주택과 투자용 구매의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중을 각각 60, 80%로 기존에서 10%포인트씩 인상했다. 또 주택구매 대출 상환 기한을 기존의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이어 스자좡·정저우 광저우·창사 등에서 잇달아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중을 인상하는 등의 내용의 주택구매 제한령을 내놓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