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안산시(시장 제종길)가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 개막 50일을 앞두고 막강 라인업을 발표했다.
개폐막작을 비롯, 안산리서치 3편, 공식참가작 11편, 국제 교류작 3편, 거리예술플랫폼 7편, 광대의 도시 17편, 도시매니아 20여편 등 총 70여 편이다.
서커스, 무용 등을 넘어 음악, 산책형 연극 등 새로운 장르가 포함돼 한층 차별화된 무대를 예고한다. 오는 5월 5~7일까지 안산문화광장과 안산시 일대에서 이 모두를 만날 수 있다.
▲ 자체 제작해 안산의 강점이 돋보이는 ‘개폐막작’
개막작은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로, 길놀이 형태의 시민참여형 공연이다.
2015년 축제에서 ‘안.녕.安.寧’으로 선보였던 이 작품은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퍼포먼스 규모와 시민참여를 대폭 늘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어지는 안산 시민의 삶을 되돌아보고 모두가 화합하는 장으로 꾸며진다.
폐막작은 안산에 위치한 서울예술대학교가 참여한다. 축제가 추진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로는 첫 시도라 더욱 의미가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예술불꽃 화(花, 火)랑&까르나비에의 <길&Passage:새로운 여정>은 폐막의 화려한 불꽃을 선보인다.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 안산리서치(개막작),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
▲ 안산이라는 도시와 도시민의 삶 이야기를 담아낸 ‘안산리서치’
올해는 안산이라는 도시와 도시민의 삶 이야기를 다루는 데 힘을 쏟았다. 이런 관점에서 안산리서치를 특히 주목해 볼 수 있다. 이렇게 3편. 모두 안산이 자체 제작한다.
안산 예술단체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의 <응옥의 패턴>은 2014년 세월호 사건에서 배제된 이주민 여성 응옥(가명)의 이야기다. 이주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과 경계의 시선을 무용과 시각예술로 표현한다.
일본 예술가 후지와라 치카라의 <엔게키퀘스트@안산(Engeki Quest@Ansan)>은 안산이라는 도시를 이방인으로서, 방랑하며 개인적 체험을 하는 프로젝트다. 개막작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 역시 안산리서치 작품이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지역 이야기에서 다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산리서치는 특히 이러한 고민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 거리예술 트렌드와 비전을 제시하는 ‘공식참가작’
공식참가작은 모두 11편이다. 그 중 해외작은 거리예술 트렌드를, 국내작은 거리예술의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국내작은 모두 7편. 먼저 장소특정극이 있다. 2015년, 2016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라 주목되는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순례길2017>이다. 예술가와 시민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사유(思惟)하기 위해 안산이라는 도시를 함께 걷는다.
반대로 초연이라 관심을 끄는 작품도 있다. 국내 공연팀 크리에이티브 바키와 호주 랜터스 씨어터가 공동 제작하는 <낯선 이웃들>이다. 시민과 예술가는 함께 낯선 거리를 다니며 얻은 경험을 공유한다.
공동체 퍼포먼스도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비주얼씨어터 꽃의 <마사지사>가 그것. 워크숍을 통해 마사지사로 분한 시민 공연자들이 거리의 시민을 손님으로 맞는다.
음악도 있다. 영화 상영과 함께 창작곡을 연주하는 신나는섬의 <무성영화, 집시음악에 취하다>를 비롯, 차력과 굿 음악을 선보이는 국악연주단체 정가악회의 <음악차력극 굿차>가 있다.
무용도 빠질 수 없다. 유지영의 <신체부위의 명칭에 대한 의문>은 당연시 여기는 우리 몸의 명칭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또 리브레호벤의 <연결링크>도 있다. 이 공연은 2016년 축제에서 최우수공연으로 선정돼 올해 공식참가작이 됐다.
해외작은 모두 4편이다. 먼저 고공줄타기다. 이탈리아 노그래비티포몽스의 <길 위에서(TRK#1)>가 국내 초연된다. 긴 줄 위 여러 현악기 소리가 어우러지며 인생의 순간들을 표현한다.
서커스도 있다. 벨기에 공연단체 살아있는 서커스가 참여해 <우리끼리(Entre Nous)>를 선보인다. 폴대가 세워진 원형 무대 위에서 두 배우는 관계와 호흡에 집중한다.
마카오 공연단체 포인트뷰 예술협회의 <묘지에서 소풍을(Picnic in the Cemetery)>은 연극적 요소가 녹아 들어있는 독특한 성격의 라이브 콘서트다. 호주 공연팀 리젤 징크는 <스탠스, 8시간(The Stance)>을 선보인다. 9명의 무용수가 8시간에 걸쳐 저항의 몸짓을 펼친다.
그 외 해외 거리예술축제와의 교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번 축제는 영국 스톡턴 국제강변축제(Stockton International Riverside Festival)와 교류한다. 이를 통해 영국 거리무용단체 컴퍼니 카멜레온의 <푸쉬(Push)>와 <핸즈다운(Hands Down)>, 영국 거리극단체 WRAS의 <맙소사!(Ye Gods)> 등 3편의 작품이 안산을 찾는다.
▲ 새로운 거리예술단체 대거 참여로 기대감 후끈
축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거리예술 저변 확대가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거리예술단체의 대거 참여는 특히 고무적이다. 거리예술플랫폼에는 모두 7개 팀이 참여한다. 국내팀으로는 ‘유기농음악극단’, ‘젬 댄스 컴퍼니’, ‘우주마인드프로젝트’, ‘랄랄라’, ‘브라스통&프리업 합작’ 등이 있다. 해외팀으로는 말레이시아 ‘오랑오랑 드럼 씨어터’ 등이 있다.
올해로 3회째 선보이는 광대의 도시에는 국내외 20개 팀이 참가한다. 국내팀은 전통과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광대극을 선보이는데 집중한다. ‘유상통프로젝트’, ‘봉앤줄’ 등이 있다.
해외팀은 기예, 서커스를 넘어 마리오네트, 이동형 퍼포먼스, 마술, 버티컬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헝가리 ‘벤스 사카디 마리오네트 극단’, 아르헨티나 ‘씨르코 알보로토’, 캐나다 ‘쿼터 스톰’, 일본 ‘카미마로’ 등이 있다.
도시문화와 거리예술을 연결한 도시매니아에는 스페인 ‘라비드 골드슈미츠&큄 모야’, ‘타이거디스코’, ‘퇴근후디제잉’, ‘레이지핑크웨일’ 등 총 20여 팀이 참여한다.
한편 안산국제거리극축제(ASAF∙Ansan Street Arts Festival)는 2005년 시작해 안산에서 매년 5월 개최하는 공연예술축제로 이번이 열세 번째 이야기이다. 안산의 거리와 광장을 무대 삼아 도시민의 일상과 삶터 이야기를 연극, 퍼포먼스,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의 다양한 공연으로 풀어내는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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