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취임 20주년을 맞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20일 "지속가능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을 향한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1997년 3월 18일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과 함께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경쟁력 높은 브랜드 위주로 사업을 개편했다.
'레티놀 2500'로 기능성 화장품 제품군을 만든 '아이오페', 한방화장품 '설화수'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진출 국가와 도시, 고객 특성을 맞춘 해외 진출도 이어갔다. 2006년엔 기존 회사를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을 분할했다.
성공적인 개편으로 실적도 껑충 뛰었다. 1996년 6462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6조6976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94억원에서 1조6968억원으로 약 181배 성장했다. 해외 14개국에 19개 해외법인이 있고, 현지 매장수만 3200개에 이른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의 매출 1조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설화수는 2015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도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미국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을 세계 12위의 화장품 업체로 선정했다.
사회공헌 또한 지속해서 확장해왔다. 1996년 4억원 수준이던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 사업비는 지난해 2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여성건강과 자립을 위한 메이크업유어라이프·핑크리본 캠페인, 희망가게 등이 이 회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이다. 2007년에는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에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가입했고, 2009년에는 지속가능경영 비전을 선포하며 기업 활동 전반에 환경·사회친화적 활동을 적용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하며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