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제조업 전반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중국 제조업 공급지수'가 20일 상하이에서 발표됐다. 부동산 투자 열기가 여전함에도 건설업이 과거에 비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상하이산업(구조)전환발전연구원과 철강업체인 상하이강롄(上海鋼聯)전자상거래주식유한공사(상하이강롄)이 20일 공동으로 2월 중국 제조업 공급지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올 2월 중국 제조업 공급지수는 92.67로 전년 동기대비 23.22포인트(33.44%) 증가하며 최근의 회복세를 반영했다.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 최근 생산자물가지수(PPI),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변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수 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던 중국 PPI는 2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공식 제조업 PMI도 51.6으로 7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지속했다.
하지만 2014년 공급지수 106.1과 2015년의 96.62, 지난해의 97.79와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으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올 2월 공급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공급 측 개혁'이 추진 중인 철강업으로 전년 동기대비 85.03% 상승했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분야는 건축자재로 전년 동기대비 25.98% 감소했다.
건축자재 공급지수 급감에서 엿볼 수 있듯이 건설업계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예전만큼의 활기는 띠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2월 중국 건설업 공급지수는 87.26에 그쳤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열기와 이에 따른 개발사업 증가세를 반영해 전년 동기 대비는 22.78포인트(35.32%)가 늘었다. 하지만 2014년과 2015년 건설업 공급지수가 145.14, 126.9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중국 제조업 공급지수는 제품 공급 변화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올 3월을 시작으로 매년 21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1년에 한 차례 연간 공급지수와 분석회의도 개최한다.
2014년 1월 공급시장 상황을 100으로 기준삼아 철강·석탄·비철금속·석유·화학공업·건축자재·건설업·자동차·가전·조선·엔지니어링 기기 등 11개 제조업 분야의 1000여곳 중대형 기업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제품 생산량과 공장 가동률, 가격, 재고량, 수주량, 수익, 직원 수 등 6개 지표를 바탕으로 공급 실태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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