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미국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제시한 'G2’는 중국과 미국 간의 대치보다는 양국 간의 협력의 의미를 더 많이 내포하고 있다.”(볜융쭈 인민대학교 중양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전세계는 지금 정치, 경제의 진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시기에는 낙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벤저민 버틀러 이머징 퓨쳐 인스티튜트 연구소 미래학자)
아주경제와 인민일보·홍콩문회보가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2017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에서는 ‘G2 환율전쟁과 신고립주의’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석학들과 금융인들이 대거 참석해 중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중국 투자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으며, 한국의 국제 경제 전문가들도 대거 참석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융개혁을 완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진해야 한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국제 질서를 전망하고 금융산업의 대응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벤저민 버틀러 이머징 퓨처 인스티튜트 연구소 미래학자는 ‘파이낸스와 미래학 : 혁명적 시대의 길잡이’이라는 주제로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인간 본연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사람 능력이 기술보다 더 칭송받게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볜융쭈(卞永祖) 인민대학교 중양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G2 화폐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적인 지위향상을 위해 안정적인 환율, 예측 가능한 위안화 정책을 유지하고자 한다”며 “환율이 하락하고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위안화는 중국이 원하는 모습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제시한 ‘G2’는 중국과 미국 간의 대치보다는 양국 간의 협력의 의미를 더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일 고려대학교 교수도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 결정과 가계부채가, 중국은 국영기업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과거를 돌아보고 무엇이 통화안정성이고 금융안정성인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세션에 이어 ‘G2 환율전쟁과 금융투자의 미래’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도 펼쳐졌다.
캉룽핑(康榮平)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빅뱅 시대 맞은 중국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중국 경제의 일부 산업은 이미 생산력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의 산업이 발전하려면 과잉 생산력이 해소돼야 하고, 강점인 정보기술(IT)융합 산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도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지금 중국 증시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전통산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이어 '중국이 금융투자업계 기회의 땅이 되려면'을 주제로 한 토론이 펼쳐졌다. 토론에서 임병익 박사(한국금융투자협회 국제조사역)는 "오히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로 인한 갈등이 질적 전환과 내실화를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함께 토론에 참석한 김재현 박사(전 농협금융지주 금융연구소 부연구위원)는 “중국 IT기업이 한국에 투자할 때 우리는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국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22일에는 ‘G2 무역충돌과 신고립주의 시대(통상)’ ‘IB의 미래(대중국 투자 원칙)’, ‘4차 산업시대의 금융’ 등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석학들이 다양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2017년 투자전략(재테크)’이라는 특별강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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