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4차 산업혁명은 현존하는 많은 기술들과 정보를 개인들이 얼마나 사용하기 편하게 해주느냐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정보를 기계의 도움을 통해 계량화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합니다.”
22일 유동원 키움증권 이사(글로벌 전략팀장)는 'AI혁명과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신조어다.
투자자의 투자 성향에 맞춘 알고리즘을 적용해 자산을 운용해준다. 전 세계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에선 키움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간과 기계의 영역을 구분한다. 기계(로봇)는 금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렬하거나 규칙을 찾는다. 인간(어드바이저)은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 이에 맞춘 규칙(알고리즘)을 설계한다.
유 이사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으로 '휴먼 이모션(사람의 감정)'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꼽았다. 즉, 개인 주관에 의지하지 않는 객관적인 투자가 가능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프라이빗뱅킹에 따르면 세계 로보어드바이저 관리자산 규모는 올해 600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4500억 달러로 약 8배 성장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T커니에 따르면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점유율은 올해 1.7%에서 2020년 5.6%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는 “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는 연간 8%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창출한다면, 상품의 가치도 커질 것”이라며 “개인들의 주가수익률(ROI)을 끌어올릴 경우 국가의 성장 동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자산 배분형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면 운용자금 규모가 수백조원으로 커진다 해도 수익률 하락은 지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에 대해선 “보다 나은 결과 값을 창출하기 위해선 한국에 보다 유능한 애널리스트가 많이 필요하게 되므로 오히려 일자리를 늘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