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내년 3월 한라산 남벽 정상 탐방로를 재개방, 정상 탐방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고품격 탐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특히 한라산 성판악 정상 탐방객 쏠림현상으로 인해 주차난, 편의시설 부족, 안전사고, 급속한 자연환경 훼손 등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어 정상탐방로의 다변화로 탐방객 분산 및 탐방로별 휴식년제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남벽 탐방로는 지난 1986년부터 개설됐다가 일부 구간이 붕괴되면서 1994년부터 출입이 통제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한라산 청정자문단과 지질, 토목, 환경 식생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존 탐방로 보수 구간(0.85㎞)과 신설 탐방로(남벽~성판악 1800고지 연결 1.3㎞) 개설 방안을 마련해 탐방객 답압과 훼손, 낙석 위험 등에 대한 현지 조사와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반 안정성과 훼손 최소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자생식생보호 및 겨울철 폭설에 따른 시설물 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탐방로를 최대한 활용하고 정상 진입구간 낙반위험이 없는 곳에 하층식생을 보호할 수 있는 목재 데크 시설을 지상부에서 일정높이 이격해 탐방로를 조성하는 옛 남벽 탐방로를 우회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김홍두 세계자연유산 본부장은 “남벽 탐방로가 재개방되면 정상 탐방객이 분산돼 자연환경 훼손이 방지 및 침체된 돈내코 탐방로 활성화로 서귀포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벽 비경인 융단처럼 펼쳐진 산철쭉과 털진달래, 서귀포 해안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내년 국비 133억원을 확보해 세계자연유산 한라산만의 갖는 생각하고, 안전하고, 볼 수 있고, 멋있는 고품격 탐방문화를 조성해 제주의 모든 정신, 삶의 터전인 한라산 보호·관리에 철저를 기해 자연·문화·사람이 공존하는 한라산 가치 증진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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