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3년의 기다림 끝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다.
해양수산부가 제공한 세월호 인양 작업 선체 사진을 보면 좌현으로 누운 채 잠겨있던 선체를 그대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수면에는 세월호의 오른쪽 측면이 가장 먼저 나타났다.
1·2층 화물칸인 파란색 하부와 3·4층 객실, 5층 조타실·객실이 있는 흰색 상부 등 세월호 우현의 전체 모습이 물 위로 드러났다. 원래 선체에 있던 'SEWOL'(세월)이라는 글씨는 보이지 않았다.
선체는 여기저기 부식되고 긁힌 흔적이 역력했다. 더 근접해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세월호 선체 주변에 촘촘한 그물망 같은 것이 보인다.
이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미수습자나 구조물 유실을 막기 위해 잠수사들이 설치한 것이다. 세월호 우현의 창문 250개와 출입구 42개 등 총 292개에 설치했다.
물과 잔존유를 빼느라 배에 뚫었던 100여개의 구멍 중 일부도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본체에 부딪히는 물결은 잔잔한 편으로, 기상 상황이 계속 양호해 후속 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