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즘·혐오 광고는 싫어" AT&T 등 미국업체 구글 광고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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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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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기업 영상에 증오 범죄 조직 광고 붙어 논란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통신사 AT&T 등 일부 기업들이 광고 중단 조치를 통해 IT 공룡 구글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조치는 테러리즘·증오범죄 홍보 우려가 있는 광고 게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최대 온라인 광고 점유율을 보유한 구글에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NBC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 중 하나인 AT&T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리즘과 증오범죄를 부추기는 유튜브 영상에 우리 광고가 함께 올라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구글이 충분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구글과 유튜브 등에서 모든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검색 광고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또 다른 통신사인 버라이즌도 "우리 광고가 승인 받지 않은 웹 사이트에 올라 있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광고 중단과 함께 진상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유튜브 광고를 거부하기로 한 미국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AT&T와 버라이즌 외에도 렌터카 회사 엔터프라이즈홀딩스, 세계 6위 제약회사인 GSK가 광고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구글이 테러리즘과 혐오 범죄를 지지하는 동영상과 광고를 게재했다는 데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언론이 최근 보도에 따라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의 지도자였던 데이비드 듀크와 이슬람 강경파 성직자 와그디 고네임의 유튜브 영상에 영국 정부와 로레알 등의 광고가 게재된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영국 내에서는 HSBC와 막스앤드스펜서, 로레알이 광고 중단 조치를 내놨고 영국 정부와 도요타, 맥도널드 등도 영국 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온라인 광고 점유율을 갖고 있는 구글의 향후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주요 광고주들이 잇따라 광고 철수 방침을 내놓으면서 수억 달러에 이르는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구글 측은 정부·기업 광고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영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어 관련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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