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자 최근 알리바바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아시아 1위에 오른 텐센트가 2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게임과 SNS 중심의 광고 수입 급증 등으로 순익이 급증했지만 시장 기대치는 밑돌았다.
텐센트가 22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텐센트의 매출과 순익이 모두 40% 이상 급증했다고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이 23일 보도했다.
텐센트의 지난해 총 매출은 1519억3800만 위안(약 24조7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급증했다. 순익은 414억4700만 위안(약 6조7567억원)으로 42%가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한 438억6400만 위안, 순익은 105억2300만 위안으로 46%가 늘었다. 분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치지만 당소 시장이 내놓은 전망치인 442억 위안, 110억 위안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텐센트 실적의 가파른 상승곡선은 온라인 게임과 광고 매출 급증이 이끌었다.
지난해 텐센트의 부가가치서비스(게임, QQ 위챗 등 SNS) 매출은 전년 대비 34%가 늘어난 1078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모바일 등 온라인 게임 매출 비중이 컸다. 텐센트의 지난해 게임 매출은 25% 늘어난 708억4400만 위안이었다.
중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웨이신)의 월간 액티브 유저가 전년 대비 28% 늘어난 8억8900만명을 기록했으며 이와 함께 관련 광고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텐센트의 총 광고 매출은 269억7000만 위안으로 무려 54%가 늘었으며 이 중 온라인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82억8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은 "미래에 텐센트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텐센트 생태계에 동참한 협력 파트너에게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이버 안보,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관련 기술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텐센트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알리바바 등을 제치고 올해도 중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텐센트의 바둑 AI 프로그램인 '줴이(絶藝)'가 일본에서 열린 '세계 컴퓨터 바둑 대회'에서 일본 AI '딥젠고'를 꺾고 우승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중국판 알파고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주가도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했고 텐센트는 알리바바를 넘어 아시아 대장주에 등극했다. 텐센트 주가는 지난해 12월 저점에 비해 30%, 지난해 3월 말 대비는 50% 가까이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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