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속 中英 금융협력 강화…후룬퉁도 획기적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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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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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청산거래소, 해외 첫 사무소 런던에 설치…후룬퉁 개통 기대감

  • 밀접한 금융협력 이어가는 중국과 영국…런던은 제2 역외 위안화 허브

[후룬퉁]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로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서도 상하이와 런던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룬퉁'(滬倫通)을 비롯한 중국과 영국간 금융협력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상하이 청산결제소가 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 2009년 11월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 개설한 사무소다. 앞서 지난 해 11월 런던에서 열린 제8차 중국-영국 경제재정금융대화에서 사무소 개설을 협의한 지 약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쉬전(許臻) 상하이 청산결제소 회장은 런던에 해외 첫 사무소를 개설한 것에 대해 "런던의 국제금융 허브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중국·영국간 금융인프라 교류와 상호 연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있지만 경제 글로벌화, 금융시장의 상호연계는 국제경제금융의 미래 발전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재정부 관계자도 "영국 정부는 중국과의 금융서비스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상하이 청산거래소 등을 포함한 중국 금융기관의 영국내 업무활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런던 사무소 개설이 후룬퉁 개통을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궈카이(郭凱) 인민은행 국제사 부사장(국장급)은 "런던 사무소가 향후 상하이와 런던 주식시장을 상호연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세기경제보도 소식통을 인용해 후룬퉁 개통에 기본적으로 기술적 장애는 없다며 이르면 연내 획기적인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룬퉁은 2015년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처음 거론되며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류스위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주석도 이달초 양회에서 후룬퉁을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2014년 10월 개통)이나 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2016년 11월 개통)에 비해 후룬퉁은 위안화 국제화는 물론 중국 증시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위기 속에서도 중국과 영국간 금융 협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궈카이 부사장은 "브렉시트에 직면한 영국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중국은 경제구조조정 속에서 금융 경쟁력을 가진 국가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양국간 금융협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은 그 동안 통화스와프,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위안화 금융상품 판매, 위안화 청산은행 설립, 위안화 국체 발행 등 방면에서 밀접한 금융협력을 이어왔다. 

런던은 중국 위안화 국제화 거점으로, 홍콩 다음으로 큰 글로벌 역외 위안화 허브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영국내 위안화 예금규모는 85억5700만 파운드(약 12조원)로 전 분기 대비 30.1% 늘었다. 같은 기간 영국내 기업들의 위안화 대출총액도 75억3600만 파운드로 전 분기 대비 19.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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