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 이베스트증권 인수에 5900억 '통 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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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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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양성모·윤주혜 기자=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옛 이트레이드증권) 인수가로 예상을 한참 웃도는 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금융권·증권가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을 거느린 아프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가로 5900억원을 써냈다. 애초 5000억원 내외로 시장에서 추측된 데 비해 통 큰 베팅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은 3파전으로 압축돼왔다. 중국 중신그룹과 대만 푸본그룹도 참여하고 있다. 아프로가 6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제시해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측은 신중하다. 아프로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너지가 있다면 금융에 국한하지 않고 어떤 부문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는 지분 84.6%를 보유한 사모펀드다. 다시 사모펀드 대주주는 LS네트웍스로 98.8%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간 LS는 매각가로 4500억원 이상을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가 이번에 통 크게 인수가를 써내 번번이 불발된 매각이 성사될 공산이 커졌다. 최윤 아프로 회장이 종합금융그룹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가진 점이 적잖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윤 회장이 금융산업에 두루 진출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며 "이번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 참여는 이런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일각에 있다. 아프로가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 인수 당시 본입찰에서 발을 뺀 전례가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본 계약 체결 전까지 매각 성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프로가 증권사를 인수한다면 대부업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영업력 제고에 도움을 받는다. OK저축은행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스톡론이나 신탁정기예금 연계판매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윤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며 "OK저축은행이 기록해 온 전무후무한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인수 시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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