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의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스트리트에 다음 달부터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자폐증의 4살 여자 아이 캐릭터인 ‘줄리아’다.
줄리아는 인형과 노래를 좋아하고 많은 가사를 정확하게 외우는 등 자폐증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타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서미스트리트 제작사 측은 줄리아를 통해 자폐증 아이들이 친구들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이상하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1969년 처음 방영이 시작된 세서미스트리트는 앞서도 어린이 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하고 획기적인 캐릭터를 소개하고 이들이 다른 캐릭터로부터 배척당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방영되는 세서미스트리트에 보라색 피부에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캐릭터인 ‘자리’가 처음 등장했다. 제작자는 당시 여성의 교육 및 사회진출 기회가 제약된 현지에서 학교에 가고 미래를 꿈꾸는 롤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2013년에는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간 남자아이 캐릭터인 ‘알렉스’가 등장했다. 그는 세서미스트리트에 정기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부모가 감옥에 있는 270만 명의 미국 아동들을 대변했다.
2000년대 초에는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버전의 세서미스트리트에서 에이즈에 걸린 캐릭터 ‘카미’가 등장했는데, 카미는 200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유니세프 캠페인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엘모와 까꿍놀이 하는 줄리아>
<출처: 세서미스트리트 공식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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