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곱든고개’ 등 우리 맞춤법이나 유래에 맞지 않게 사용되고 있는 고개 명칭 5곳이 우리말 어법에 맞게 변경된다.
용인시는 지난 20일 열린 지명위원회에서 곱든고개, 무네미고개, 미럭댕이고개, 바람냄이고개, 큰장덩이고개 등 5곳의 명칭이 우리 맞춤법이나 유래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각각 곱등고개, 무넘이고개, 미륵댕이고개, 바람넘이고개, 큰잔등이고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용인 정체성 찾기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관내 250곳의 고개명칭에 대해 전문가 자문회의와 현장조사를 거쳐 5곳을 지명위원회에 올린 것이다. 이들 명칭변경은 경기도와 국가 지명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처인구 해곡동과 원삼면 사암리를 잇는 용인팔경 중 한 곳인 곱든고개는 ‘산 모퉁이가 많아 구불구불하다’는 지명 유래에 비춰 둥그런 언덕을 뜻하는 ‘곱등’이 우리말 표기에 맞다고 판단했다. 또 처인구 남동과 이동면 천리를 잇는 무네미고개는 경안천과 진위천의 분수령으로 ‘물이 넘는다’는 뜻에서 ‘무넘이고개’가 바른 표기로 봤다.
원삼면 목신리에 위치하는 미럭댕이고개는 고려 후기 석조입상인 목신리 미륵보살 옆을 돌아가는 고개이므로 ‘미륵댕이고개’가 맞는 표기법으로 판단했다. 모현면 초부리에 있는 바람냄이 고개는 바람이 넘는 고개라는 뜻의 ‘바람넘이고개’로, 초부리 큰장덩이고개는 큰 능선을 넘는 고개의 뜻이므로 ‘큰잔등이고개’가 우리말 표기에 맞다고 봤다.
시 관계자는 “용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다른 지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거쳐 지속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