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대부분의 암은 유전이나 생활 습관과 상관없이 DNA 문제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조기 발견을 통한 예방이 암 발병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미국 암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 32종류의 암을 대상으로 암으로 이어질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는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암 발병 사례 중 3분의 2는 DNA 복제 과정에서 변이 실수가 일어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는 5%, 환경 요인에 의한 발병 사례는 29%였던 반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세포 분열시 DNA의 복제 실수로 발병하는 사례가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이나 흡연, 바이러스 감염 등의 환경 요인에 따라 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지금까지의 이론을 뒤집는 결과다.
다만 암 발병 원인은 암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과 뇌종양 등은 95% 이상이 DNA 복제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로 발병했다. 반면 폐암의 경우 흡연 등 환경적인 요인이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요인이 없어도 운이 없으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암은 여러 변이가 겹쳐져 발생하는 만큼 약 40%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다만 "생활 습관을 신경 써도 암 발병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조기 발견을 통한 예방만이 암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권고했다.
연구 결과는 24일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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