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설립을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원국 규모가 미국·일본 중심의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앞질렀다.이로써 AIIB는 세계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큰 국제개발금융기구에 올라섰다.
AIIB는 23일 13개국의 가입 신청을 승인했다고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13개국은 아시아에선 홍콩과 아르메니아, 아프가니스탄, 피지, 동티모르 등 5개국, 역외에서는 캐나다, 벨기에, 아일랜드, 에티오피아, 헝가리, 페루, 수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이다.
이에 따라 AIIB의 회원국 수는 한국 등 창립회원국 57개국을 포함해 모두 70개로 늘어났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회원국 수 67개를 넘어섰다. 주요 7개국(G7) 중에서는 미국과 일본만 AIIB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세계 각국이 AIIB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나서 국제금융기구로 키우는 과정에 급속한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AIIB가 거의 모든 대륙에서 회원국을 가진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총재는 AIIB 이사회가 올해 말 추가적인 신청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설립된 AIIB는 1000억 달러의 자본금으로 지난해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해 아시아 각 지역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아시아와 중동에서 에너지 개발과 교통 인프라 확충 등 9건의 융자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을 자금원으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으로 회원국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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