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단단함 강조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올해 흑자 못내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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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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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4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흑자를 내지 못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정 사장은 다시 채권단의 지원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불과 1년 반 만에 다시 자금 지원을 받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면목이 없다”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가장 자신 있는 상선과 특수선(방산) 부문에 주력하고 무분별한 해양사업을 자제해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올해 흑자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사퇴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정 사장은 “만약 흑자전환을 못했다고 하면 제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조원 가량의 선박대금이 묶여있는 소낭골 드릴십 형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 사장은 “소낭골이 5개 오일메이저와 이르면 다음달 말께 용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이라며 “이탈리아 메이저인 ENI사가 내년 초 배가 필요한 상황이라 협상 타결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점쳤다.

이날 정 사장은 현재의 빅3 제체보다 빅 2 체제가 국가 경제가 옳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도 궁극적으로 빅3보다는 빅2로 가는 게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빅2' 체제로 개편하는 정부 방안에 동의하면서 "빅2 체제를 염두에 두고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정부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며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시킨 다음 내년 이후 다른 조선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등 일부 채권단이 정부 채무조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관련해서는 설득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정 사장은 “가능한 모든 자료를 갖고 설득할 것이며 방법은 정공법뿐”“이라며 ”향후 채권자들을 만나 회사의 미래를 설명하고 조정안에 대해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주 영업에 대해서도 수주절벽, 유가하락 등 외부 환경 변화가 있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선박은 LNG, 컨테이너, VLCC는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상선은 올해 목표인 30억 달러 수주에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물량을 채우기 위한 저가수주는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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