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우뚝 선 중국 화웨이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술력으로 세계 1위 왕좌를 쟁탈하겠다는 야심을 다시 불태웠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화웨이가 24일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10과 P10플러스, 화웨이와치2 등 신제품을 상하이에서 정식으로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중국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의 '애플 vs 삼성' 구도는 이미 '화웨이 vs 애플'로 바뀌었다"면서 "P10시리즈가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7과 제대로 경쟁할 맞수"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P10의 출시가격은 4GB 메모리에 64GB 저장용량 스마트폰 기준 3788위안(약 62만원)이다. 메모리 4GB, 저장용랑 128GB는 4288위안, 6GB+64GB, 6GB+128GB, 6G+256GB의 스펙을 갖춘 P10플러스 출시가는 각각 4388위안, 4888위안, 5588위안(약 91만원)으로 책정됐다.
화웨이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으로 P10 시리즈를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화웨이가 만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기린960, 풀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5.1인치 디스플레이, 지문 센서 등이 탑재됐다. 카메라 기능이 특히 강화됐다. 두 제품의 모두 후면 2000만, 전면 800만 화소로 후면에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듀얼 렌즈를 장착했다. 색상도 그리너리, 블랙로즈 등 8가지로 다양하다.
중국 스마트폰 평균 출시가가 1500~2500위안임을 고려할 때 3788위안은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000위안 이상 스마트폰은 11%에 불과하다. 이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고사양, 고가' 제품으로 경쟁하겠다는 화웨이의 포부를 반영한 것이다.
화웨이가 잇따라 애플과 삼성을 언급하는 것도 달라진 화웨이에 대한 자신감을 잘 보여준다. 위 CEO는 이미 수 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3~5년 내 애플과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호언장담 해왔다. 이번에도 봉황망(鳳凰網)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1위라는 화웨이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2018년에 우선 애플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900만대로 삼성, 애플 다음의 세계 3위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9% 늘어난 수치다. 위 CEO는 P10 시리즈가 올해 1000만대 이상 판매돼 화웨이의 가파른 성장곡선을 지탱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P10 시리즈의 전 모델인 P9과 P9플러스는 지난해 1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MWC 화웨이 P10 시리즈, 와치2 등을 체험하는 관람객으로 화웨이 부스가 북적대고 있다. [출처=유튜브/화웨이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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