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세론 굳히기 모드···빅텐트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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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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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하는 안철수 전 대표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두 팔을 벌려 인사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안 후보는 과반을 훌쩍 넘어 6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손학규, 박주선 후보를 눌렀다. 강진에서 2년간 칩거생활을 했던 손 후보와 호남 태생인 박 후보는 내심 호남돌풍을 노리고 있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결선투표가 없는 이상 다음 달 4일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결정된 직후 범보수·중도진영이 규합하는 이른바 ‘빅텐트’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호남의 표심’의 승자는 결국 안철수였다. 지난 25일 실시한 광주·전남·제주 첫 순회경선에서는 안 후보는 6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의 텃밭이자, 전체 당원 19만명 중 7만명, 약 27%를 보유한 광주·전남에서 승리했다는 측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열린 전북 경선에서 안 후보가 대세를 이어갈 경우 나머지 5개 권역 경선의 결과에 상관없이 대선후보로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당내 관계자는 “경선룰이 현장투표에서 사전 선거인단을 모집할 수 없고, 반영비율도 80%에 육박해 안 후보가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렇게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도 무작위로 현장에서 참가할 수 있는 경선룰이 오히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 후보에게 득이 된 셈이다.

손 후보와 박 후보는 전체 당원의 과반에 달하는 광주·전남과 전북지역 경선에서 안 후보에게 대패할 경우, 실질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는 상태다. 국민의당은 오는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다음 달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현장 투표를 마무리하고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각각 현장투표 80%,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한편, 각 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다음 달 초에 범보수진영과 중도진영 등을 중심으로 규합하는 ‘빅텐트’ 구상도 본격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후보가 각 당의 대선주자로 결정될 경우, 보수후보 단일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양 후보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중도진영의 ‘키맨’은 역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거론된다. 김 전 대표는 조만간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는 다음 달 3일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 중도진영 집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도진영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문 전 대표에 대항해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세력을 모은다는 구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반문재인 세력의 결집은 논리적으론 쉬워 보이지만 현실로 만들기엔 예상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보수진영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안철수 후보를 끌어들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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