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 개막식 축전을 통해 '경제 세계화'를 재차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5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 축전을 보내 "이번 포럼의 주제는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미래'로 이는 국제사회, 특히 아시아 국가의 경제 세계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며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 각국 리더와 기업인이 지혜를 모아 세계와 역내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경제 세계화 추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최근 보호무역주의를 내걸고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물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세계화를 거스르는 흐름에 맞서기 위해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 연대를 강조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보아오 포럼은 지난 16년간 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세계로 나아가는데 집중해 왔다"면서 "아시아의 의견과 힘을 모았고 이를 통해 아시아 영향력도 크게 높였다"고 자평했다. 또, 이번 포럼에 참가자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른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아시아 국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함께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추진하자"고 아시아 국가 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보아오 포럼에는 50여개 국가 및 지역의 정·재계인사, 학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으며 23일 시작된 일정은 26일 폐막식으로 마무리된다. 중국이 오는 5월 '일대일로 정상회의' 개최에 공을 들이면서 이번 보아오 포럼은 다소 격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기조연설자가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이어 장 부총리로 바뀐 것이 그 근거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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