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60년사' 환갑 맞은 EU, 분열 위기 앞에 결속 의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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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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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EU 설립 초석이 된 '로마 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특별 정상 회의를 열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잇따른 테러 위협 등 현행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상호 결속을 강화하자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로마에서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 충격을 최소화하고 EU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57년 프랑스와 당시 서독 등 6개국이 모여 체결한 로마조약은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의 초석으로 활용됐다. 이날은 EEC를 설립한 지 60년을 맞이한 만큼 각국 회원국이 새로운 EU의 청사진을 담은 '로마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은 선언문을 통해 "유럽은 우리 공동의 미래"라고 강조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되 필요할 경우 다른 속도와 강도에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독일과 프랑스 등 강대국과 채무 위기로 긴축 고통을 겪는 그리스 등 남유럽, 비교적 최근 EU에 가입한 동유럽 등 다양한 입장을 가진 회원국들이 가입돼 있다. EU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회원국이 처한 상황과 환경에 맞춰 '다층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나흘 앞으로 다가온 영국의 EU 탈퇴 협상 개시와 함께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포퓰리즘의 인기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분열 위기를 얼마나 빨리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난민, 테러, 냉전 종식 이후 노골화되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등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EU가 어떻게 통합을 추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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