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 스캔들' 아베 신뢰도 급락...정치적 불확실성에 아베노믹스 타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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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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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캔들 설명 충분치 않다" 의견 70% 넘어...내각 지지율 하락세

  •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떠오르면서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

[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오사카 사학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에서 촉발된 이른바 '아키에 스캔들'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회계연도를 앞두고 아키에 스캔들이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불어나는 의혹에 신뢰도 곤두박질··· 논란 격화에 정부 '발 동동'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4~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94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4%는 아키에 스캔들과 관련한 정부 측 설명에 '납득하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15%)의 5배에 달하는 것이다. 

교도통신의 설문조사에서도 스캔들 관련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62.6%로 나타나면서 납득할 수 있다는 의견(28.7%)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국유지 매입에 정부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일본 정부의 설명이 불충분한 데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베 내각 지지율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3월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떨어진 56%로 나타났다. 언론사별로 진행된 지지율 조사에서도 1.4%에서 최대 8%포인트까지 지지율이 곤두박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를 국회에 소환해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는 응답도 52%에 달했다. 이는 아키에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해야 한다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야당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으로 향후 정부 측의 책임론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국회에서 "스캔들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총리직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런 강경 발언이 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위기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은 위기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4월 1일 회계연도 앞두고 '아키에 스캔들'에 시장 집중

현재 시장에서는 아키에 스캔들이 장기화될수록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대선과 연쇄 테러 등으로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던 미국·유럽과 달리 안정적인 국정 수행 능력을 과시하며 외국인 투자를 장려해 온 만큼 이번 스캔들이 장기화되면 투자 누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기준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날보다 177포인트 상승한 19,262로 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오전에는 하락폭이 소폭 줄면서 가까스로 19,00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아키에 스캔들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모양새지만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과 정치적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 악화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카산 온라인증권의 이토 요시히로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질 수 있다"며 "닛케이 평균 주가는 약 18,000대로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4월 1일 일본의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가운데 앞으로 ​투자자들은 아키에 스캔들을 시장 흐름의 주요 지표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키에 스캔들은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이 정부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헐값에 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 등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아키에는 해당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직을 맡았다. 이후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이 "아키에가 지난 2015년 기부금 100만 엔(약 1010만 원)을 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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