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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우울증·불안장애를 겪는 성인 환자 중 절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해봐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우울증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성인 731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자가 보고 척도 증상체크리스트’를 사용해 선별 조사한 결과다.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55.7%(407명)가 ADHD 환자로 의심됐다.
성인 ADHD 진단 경험이 있는 정신과 전문의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ADHD 환자 중 처음부터 ADHD를 진단받은 경우는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성인 환자의 경우 우울증 등의 공존질환에 가려져 기저질환인 ADHD가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성인 ADHD 환자는 대다수가 공존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 설문조사 결과 진료실을 찾는 성인 ADHD 환자 중에서 1개 이상의 공존질환을 경험하는 비율이 95%에 달했다.
다양한 연구결과에서도 성인 ADHD 환자의 85%가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 공황장애 등의 불안장애, 약물 오남용 등의 물질사용장애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성인ADHD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대인관계 문제, 교통 사고, 게임 중독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소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는 “기저질환인 ADHD가 아닌 공존질환만 치료되면 올바른 치료로 이어지지 못해 증상과 치료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 “우울증으로 인한 ADHD는 발생하기 힘들다. ADHD로 인한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성인 ADHD 유병률은 4.4%, 국내 성인 ADHD 환자 수는 8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실제 치료율은 0.76%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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