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물분석 ①] 안희정,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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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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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신선한 시각으로 대선판을 보기 위해 인턴기자들이 나서 대선 주자들을 분석한다. '신선한'이라는 수식어구에는 풋풋함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함께 풋내가 나는 아마추어적인 점도 포함된다. '장미대선'을 앞두고 인턴기자들은 각자가 선택한 대선 주자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대선주자 인물분석]은 '그는 누구인가?'로 시작해 마지막에는 '그는 누구였다'로 맺는다. 기존의 분석이 바탕이 되겠지만, 신선한 시각도 기대하면서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註]

◆ 혁명을 꿈꾼 소년 안희정

안희정 충남지사는 196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혁명을 꿈꿨었고 광주민주화운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남대전고등학교에서 제적당하자 대입검정고시를 거쳐 1983년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고려대 내 운동권 서클을 모아 애국학생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1988년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안기부에 체포돼 10개월 간 수감됐다.

상도동계 김덕룡 의원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14대 총선에서 낙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본격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캠프의 행정팀장, 정무팀장을 맡으며 최측근 참모로 활동했다.

하지만 2002년 대선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불법자금 65억여 원을 받았다는 혐의가 적용돼 징역 1년 형을 받았다. 2004년 만기 출소 후 공직은 사양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안희정에 대해 "나 대신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다 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2010년 안희정은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충남 역사상 최초의 민주당 출신 도지사였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선주자로 발돋움했다. 굴곡의 시간을 보낸 안희정이 대권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혁명의 시대는 끝났지만 민주주의는 여전하다

"이제 과거 혁명의 시대는 끝났지만, 민주주의자로서의 신념은 계속돼야 된다.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작동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젊은 시절 그가 꿈꿨던 혁명의 이상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었다. 지금의 그는 '더 좋은 민주주의에 그 길이 있다'고 말한다. 견해가 다르더라도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루고, 헌법이 만든 삼권분립과 의회제도 내에서 민주주의를 그 원리에 맞게 작동시켜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 혁명이라고 본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살려내기 위해 편가르지 않는 '통합적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으며, 권력분립을 실현하겠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국회의 과반수를 가진 다수당에게 총리지명권을 주고 총리가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의회와의 수평적 분권으로 협치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또한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분리, 전관예우 철폐, 검찰과 국정원 개혁 등을 통해 특권 없는 법치국가를 실현하겠다고 주장했다.

안희정은 대연정과 협치를 통한 정권교체를 꿈꾼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민주주의와 의회정치의 대원칙이라고 본다. 현재의 정치상황에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과반에 부족한 집권당이 되기 때문에 의회와 협치 없는 정치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

2017년 1월2일 페이스북에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공약을 제시했다. △개헌에 관한 국민적 논의기구 구성 △현행 헌법의 장점을 살린 내각중심제 국정운영 △총리와 내각은 의회와 함께 내각 중심으로 운영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파를 초월한 국정과제 등을 언급했다.

◆ 안희정의 약점과 기대

대연정 발언에 대한 비난. 대연정 제안은 현재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여소야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정권 운영을 위한 현명한 제안으로 비치지만, 경선 승리를 위해 던진 무리수라는 비난도 존재한다. 대연정에 대해 야권에서는 "적폐청산과 보수정권 10년의 부패, 폐단을 외면한 채 대선 승리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많다.

돈 문제로 실형 산 정치인.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노무현 캠프가 기업으로부터 받은 113억원 중 67억9000만원이 안 지사를 거쳐 불법 모금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1년, 100만원권 수표 100매 몰수, 추징금 4억9000만원이 최종 확정됐다. 아울러 그는 이 자금 중 2억원을 아파트 중도금 등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외에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5000만 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은 사건, 나라종금 로비사건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물론 돈 관련 문제는 노무현 정권 때 검찰 수사와 재판을 거치며 대선자금 1건만 빼고 법적 처벌에선 면제됐다. 하지만 이 전과도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사면복권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도 그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친노 출신임에도 젊은 층부터 노년 층까지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진보 정치인 중에 다소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전문가로 도지사로서 직무수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하는 정치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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