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자신의 급여를 100% 반납하겠다면서 직원들에게도 고통 분담을 촉구했다.
정 사장은 29일 사내방송을 통해 “우리 스스로 고통분담을 위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나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 최대 3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수주가 15억 달러에 그쳐 선수금 입금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이미 건조를 마친 드릴십은 인도가 안 돼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건조되는 선박 대부분은 계약 금액의 60% 이상이 선박 인도 시 지급되는 헤비테일 계약"이라며 "원가 투입과 수금 시점이 불일치해 건조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우조선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회사채 만기 상환도 자금 부족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정 사장은 지금의 고비를 넘기면 회사가 회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추가 지원의 전제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P플랜에 돌입할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행될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만약 P플랜이 추진되면 인력·설비 감축 등 보다 강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행된다”며 "건조 계약 취소 등 회사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주주와 채권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라며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노조는 급여 10% 반납에 대해 아직 동의하지 않은 채 4자 협의체(노·사·정+채권단)를 통한 대화 창구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임금 반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원계획을 철회하고 P플랜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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