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독일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가 중국 딜러상과 4개월 가까이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아우디는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 판매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상하이자동차와 추가로 합작을 추진한다고 선언하면서 기존의 합작파트너였던 이치자동차 딜러상들의 반발을 사며 양측 간 마찰이 이어졌다.
독일 아우디 본사 세일즈 총괄인 디트마 포겐라이터는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중국 아우디 합작회사인 이치자동차 그룹의 친환밍(秦煥明) 부총경리, 그리고 현지 아우디 딜러상연합회 지도부와 만나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아우디 본사 측은 중국 현지 딜러상들의 요구 조건을 일부 들어주며 갈등을 봉합했다고 증권시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딜러상들은 앞서 지난 2월 아우디 측에 중국에서 2020년까지 100만대 판매량 목표를 달성한 이후엔 다른 파트너와 합작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아우디의 딜러상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협상에서 아우디 측은 100만대 판매량 목표를 90만대로 낮추는 선에서 협의했다. 또 향후 상하이자동차와 합작하더라도 이치자동차와 아우디 차량 판매 유통채널을 공유하기로 했다.
다만 이외에 딜러상들이 요구한 지난 3년간 경영적자 280억 위안 보상, 제조업체 권장가격(MSRP)의 3%를 홀드백으로 돌려주는 것 등과 관련한 기타 사항에 대해서는 양측간 이견이 존재해 향후 지속적으로 협상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전문가위원회 리옌웨이 위원은 "이번 협상으로 아우디는 상하이자동차와 합작시기를 판매량 90만대 달성 이후로 연기함에 따라 이치자동차 딜러상들과 빚었던 갈등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며 "이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비록 아직 양측이 구체적인 요구조건과 관련해 이견이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갈등이 봉합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우디는 중국 딜러상들의 요구에 처음엔 "딜러상들이 아우디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 우리도 억지로 협력파트너 관계를 이어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강경대응했다. 하지만 갈등이 더욱 격화되면서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이 지난 23~24일 이치자동차 본사가 있는 창춘으로 날아와 쉬핑 이치자동차 회장 등 고위층과 딜러상 갈등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러상들과 갈등을 빚는동안 아우디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 해 12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를 보여왔다. 통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1~2월 중국에서 모두 6만7336대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1.5%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 벤츠의 중국 판매량은 9만50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다. BMW 역시 같은 기간 14.7% 늘어난 9만2045대를 판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