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조사와 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타깃은 중국산 알루미늄 호일 제품이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알루미늄 호일 제품에 반덤핑 조사와 상계관세 조사를 실시한다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앞서 미국 알루미늄협회가 자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중국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이 제품을 덤핑판매하고 있다고 청원한데 따른 것이다. 협회는 조사를 통해 중국산 제품에 38.4%~140.21%의 반덤핑 관세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차이신망은 전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29일 왕허쥔 무역구제국 국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이 불합리하게 무역 구제조치를 사용하면 중국 알루미늄 호일 생산업체의 수출 이익을 훼손하고 미국 다운스트림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국내 고용시장에 불리할 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쳐 미·중 양국산업에게 모두 좋지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조사하길 촉구한다"며 "미·중 양국이 업계간 대화와 소통, 협상을 통해 무역분쟁을 해결하고 양국 알루미늄 산업의 공동 발전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가 중국산 알루미늄 호일 제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오는 4월 24일 잠정 조사결과를 발표하면 상무부가 6월 2일, 8월 16일 각각 상계관세와 반덤핑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이후 오는 8~12월 사이에 상무부와 ITC에서 최종판결을 내리게 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알루미늄 호일은 모두 13만8000입방톤, 3억8900만 달러 어치다. 이는 2015년에 비해 수입량과 수입액이 각각 15%, 4.8%씩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미국 알루미늄 제조사들은 중국 업체들이 부적절한 보조금을 받아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외국 경쟁자들에게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12년 전 미국업체들은 자국 알루미늄 포일 시장의 84%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점유율이 69%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4년 사실상 0%에서 현재 22%로 늘었다. 중국산 알루미늄 포일 수입은 2014년 이후 거의 40% 증가했다.
이에 지난 1월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이 알루미늄 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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