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세월호, 30일 목포신항으로 출발…국과수 동행 (종합2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에 김창준 변호사·부위원장 김영모 교수 선출

조사위 "미수습자 수습에 최우선"

[사진 = 해양수산부 제공]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월호가 당초 예정대로 30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 중 미수습자 유해 발견에 대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해경 담당 직원이 반잠수식 선박에 상주한다.

육상 거치 후 △사고 원인 규명 △선체 인양과정 △미수습자·유류품·유실물 수습과정 등의 업무를 추진할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에 김창준 변호사가 선출됐다.

해양수산부는 30일까지 남아 있는 날개탑 제거 작업과 반잠수식 선박-세월호 선체 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목포 신항으로 출발한다. 

29일 새벽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파도 높이도 최고 2.2ｍ에 달해 출항 준비작업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현재 목포신항 출발 전 필요한 준비작업은 반잠수식 선박의 날개탑 제거작업과 반잠수식 선박-세월호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이 중 날개탑 4개 중 2개를 28일 오후 2시께 제거했다. 날개탑은 반잠수식 선박 선미 끝단에 있어 세월호 선수부와 약 9m 떨어진 날개탑 제거 작업은 유골 추정물체의 발견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됐다. 해수부는 30일 중 남은 두 개도 제거할 계획이다.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선체 고정작업은 세월호 선체-리프팅 빔 간 22개소와 리프팅 빔-지지대 28개소 총 50개소를 용접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28일 오전까지 총 16개소를 용접했으나 11시25분께 유골 추정물체가 발견되면서 고정작업은 중단된 바 있다.

30일경 목포 신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선체고정 작업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전일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된 유골 추정물체는 국과수 관계자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모두 동물뼈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국과수와 해경 담당직원 각 1명씩을 반잠수식 선박에 상주시키기로 했다.

한편 선체조사위는 29일 목포시청에서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에 김 변호사를, 부위원장에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를 각각 선출했다.

선체 조사위의 가장 큰 임무는 직권으로 세월호 선체, 유류품, 유실물을 정밀히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다.

또 선체 인양과정 지도·점검, 미수습자·유류품·유실물 수습과정 점검, 조사가 끝난 세월호 선체 처리(보존 검토 포함)에 관한 의견 표명 등 업무도 수행한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법에 따라 규정된 조사위원회에 부여된 모든 책무를 한 치의 빈틈 없이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며 "특히 선체에 대한 조사가 원래 목적이지만 미수습자 수습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선체조사위는 사전 조사를 거쳐 조사 개시일을 결정하고 그날로부터 6개월간 활동한다.

위원회 의결로 4개월 이내에서 기간을 한 차례 연장 가능해 최장 10개월간 활동할 수 있다. 조사위원들은 회의 후 진도 팽목항을 찾아 9명의 미수습자 가족과 만났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조사위원들에게 미수습자 수습에 대한 완벽한 방법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겠다"며 "현 단계에서는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후 진상 규명 등이 논의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