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며 유채꽃이며, 봄꽃 없으면 봄은 어찌 보낼까 싶을 만큼 지금 우리나라는 봄꽃 열풍이다.
형형색색 화려한 봄꽃의 물결 속으로 떠나 인생사진 한 장 제대로 남기고 싶다면, 또 아름다운 꽃을 배경 삼아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 명소가 제격이다.
4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상큼 발칙한 봄 축제지역 4곳을 소개한다.
◆만개한 벚꽃 아래 펼쳐지다··· 영암왕인문화축제
전통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대규모 퍼레이드로 방문객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축제를 꼽으라면 단연 '영암왕인문화축제'일 것이다.
전라남도 영암 왕인박사유적지에서 열리는 영암왕인문화축제는 3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축제의 메인 행사장인 왕인박사 유적지부터 구림 한옥마을을 지나 상대포까지 이어지는 ‘왕인박사 일본가오!’ 테마 퍼레이드는 봄나들이를 즐기러 온 나들이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길 것이다.
타악퍼포먼스 그룹인 ‘라퍼커션’이 선두에서 퍼레이드의 흥을 돋우고 ‘왕인박사와 친구들’의 인형탈 퍼포먼스, 백제 왕인박사가 도일(渡日)할 당시 모습을 재현한 대규모 행렬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당시 국제무역항이었던 상대포에서 마무리되는 퍼레이드는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즐길 수 있는 메인 프로그램이다.
핑크빛 꽃잎이 떨어지는 백리 벚꽃길 따라 백제시대 행렬과 현대 타악 퍼포먼스의 하모니. 상상할 수 없다면 눈으로 직접 보자.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4일 동안 전라남도 영암군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 열리는 영암왕인문화축제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풍성한 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YB(윤도현 밴드) 빅콘서트와 김현철(개그맨)의 유쾌한 오케스트라 등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다양한 놀이문화 체험이 상시 진행된다.
◆고급스런 삼(蔘)맥(麥)··· 금산 비단고을산꽃축제
꽃나들이와 함께 즐기는 치맥이 약간은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나른한 봄을 맞아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삼(蔘)맥(麥)에 주목하자. 쌉싸름한 인삼과 시원한 맥주가 이루는 조화가 축제의 큰 즐거움을 줄 것이다.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군북면 보곡산골에서 열리는 충청남도 금산 '비단고을산꽃축제'에서는 산꽃벚꽃마을 오토캠핑장 준공을 기념해 산꽃 포크송 콘서트와 이색적인 삼맥파티가 마련된다.
박강성, 남궁옥분, 한동준, 양하영 등이 출연하는 포크송의 잔잔한 선율과 인삼의 고장답게 삼맥(인삼튀김&맥주)파티에 참여할 수 있다.
삼맥파티 사전 예약접수는 4월 7일까지다.
축제장에서는 고구마, 군밤, 가래떡을 구워 먹을 수 있는 화덕음식 체험과 향첩 만들기, 이혈체험 등 산꽃 힐링체험이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해마다 인기를 더해 가는 산꽃 술래길 건강걷기대회도 즐길거리 중 하나다.
한편 수수한 매력의 산벚꽃이 일품인 비단고을 산꽃축제의 현장 보곡산골은 전국 최대 산벚꽃 자생군락지로, 산벚꽃과 함께 조팝나무, 산딸나무, 생강나무, 진달래 등이 꽃을 피워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이 물씬 풍긴다.
◆바닷길이 열리는 그곳···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는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도 봄 축제에서 빼놓을 순 없다.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해마다 열리는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는 지난 2008년 이후 5년 연속 우수축제로, 2014년부터 4년 연속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km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진다는 데에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해마다 이 현상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 100여만명이 몰려와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난 약 1시간의 기적을 구경하고 돌아간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신비의 바닷길 체험뿐 아니라 소망띠 잇기, 새벽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등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대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전통 민요·민속 공연 등이 펼쳐져 축제장을 찾아온 국내외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만남이 있는 신비의 바다로!’라는 주제로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 열리는 이 축제 기간에는 진도 주요 관광지와 문화 유적지를 관광버스로 여행할 수 있는 진도 관광버스 투어가 수시로 운행하니 참고해도 좋다.
봄바람 휘날리고 벚꽃잎 흩날리는 때, 바닷길이 열리는 진도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봄꽃 is 뭔들? 트레킹과 함께 봄꽃 축제 즐기기··· 산청황매산철쭉제
꽃으로 수놓인 장관을 눈으로 담고 트레킹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오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15일간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펼쳐지는 ‘산청황매산철쭉제’가 제격이다.
전국 최고의 철쭉 군락지를 자랑하는 황매산에서는 철쭉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해마다 산청황매산철쭉제를 개최한다.
산에서 열리는 축제라 못 갈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등산로와 탐방로가 잘 가꾸어져 있어 초보자도 쉽게 봄꽃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봄꽃과 황매산 트레킹만으로는 조금 아쉬운 모험가들에게는 황매산에서 즐기는 오토캠핑도 추천한다.
산청에서 황매산을 올라 합천으로 이동해 합천 황매산오토캠핑장에서 캠핑까지 즐긴다면 그야말로 성공적인 봄꽃 여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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