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정호준 원장 "봄날, 건초염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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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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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자생한방병원 정호준 원장.


봄이 성큼 다가왔다. 실내 주변 환경을 정리 정돈하는 주부들부터 야외활동으로 겨우내 굳은 몸을 풀려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무리하게 움직이면 관절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건초염 환자가 늘고 있다. 건초염은 자주 사용하게 되는 힘줄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건초)에 염증이 생겨서 붓고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주로 사용이 잦은 손가락이나 손목에 발생한다.

손가락에 발생하는 수지건초염은 움직일 때 덜그럭거리는 느낌이 들어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요 증상으로 손을 구부리거나 펼 때 뻑뻑한 느낌이 들고 힘줄 근처를 누르면 통증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초염 환자는 151만 911명으로 2012년(136만 8610명)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근육과 인대가 약한 여성이 61.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중 4~50대 중년 여성들이 48%나 됐다.

이는 중년 여성들이 집안청소나 각종 살림 등 가정일을 하면서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걸레를 짜는 동작도 과도하게 힘을 주는 습관이 반복되면 건초염이 생겨나기 쉽다.

또 육아를 시작한 초보 엄마들도 건초염에 걸리기 쉽다. 목을 가누지 못하는 영아를 수시로 안아주고 젖병을 물리는 동작들은 손목이나 어깨부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아이를 자주 눕혔다 들었다 하는 반복적인 손목사용도 건초염 유발에 한 몫한다.

최근엔 남성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남성환자는 58만 6488명으로 2012년에 비해 14.3% 증가했다. 특히 날이 풀리면서 운동을 하는 남성들이 많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무리하게 쓰면 근육통과 관절염이 생겨나기 쉽다.

근육통은 대부분 스트레칭 없이 운동한다거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근육이 수축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근육통을 가볍게 보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 관절염이나 건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들도 건초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쉴새 없이 손가락과 손목을 움직이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만져야 하기 때문이다.

건초염은 종종 손목터널증후군과 혼동하기 쉬운데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이 눌려서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건초염은 저리는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손가락 마디가 아프면서 손가락이 딱딱해지게 된다. 자가 진단으로는 구분이 힘들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선 건초염의 치료를 위해 벌독을 이용한 봉침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서 사용하며 힘줄과 주변 조직의 염증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인대조직 주변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회복에 도움을 준다. 봄철 건초염 예방을 위해선 1시간 기준으로 10분 정도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고 통증 초기에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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