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30일 오후 찾은 전남 목포신항은 정부합동현장수습본부가 가동에 들어가는 등 세월호 거치 준비를 마무리했다.
목포신항 철재부두에는 이미 현장수습본부의 사무공간과 세월호 유가족의 식당, 샤워실 등으로 활용될 55개의 컨테이너가 설치 완료된 상태다. 미수습자 가족들도 선체 이동에 맞춰 목포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
현장수습본부는 해양수산부·국민안전처·교육부·법무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행정자치부 등 각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10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현장 지원, 수습 지원, 장례 지원, 가족 지원, 언론 지원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활동할 방침이다. 목포시도 중앙수습대책본부와 별개로 지원 대책본부를 꾸렸다.
수습본부 관계자와 유가족들의 편의를 위한 상·하수도 시설과 전기, 통신 등의 막바지 설치 작업도 한창이다.
행정·치안·소방·방송중계망을 비롯해 세월호 가족 사무실 등 각 컨테이너 사무실의 전화망과 인터넷망 등도 모두 설치됐다. 신항만 정문 왼쪽의 보세창고에는 임시 취재지원본부가 마련됐다.
경찰도 철재부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비업무에 들어갔다. 세월호가 거치될 공간 등에 일반인 접근을 통제하고 있으며 항만 외곽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보안을 위해 부두 주변에 3m 높이의 펜스를 세우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세월호 선체의 목포신항 이동에 맞춰 목포시를 비롯한 광주·전남 지자체 상당수가 추모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목포시와 시의회는 청사 외벽에 '세월호 희생자를 시민과 함께 추모합니다'라고 적은 대형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내 곳곳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 추모 리본이 그려진 추모 현수막과 배너, 깃발 등이 400여개와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 현수막에는 미수습자 얼굴과 함께 '세월호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다린다'는 문구를 담았다.
목포시는 세월호 유가족과 추모객들의 편의를 위해 임시차량과 목포역에서 목포신항만을 오가는 임시 버스노선도 운행키로 했다. 세월호가 보이는 목포신항 인근 주차장에 일반인들을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종교 행사, 추모 문화제 개최도 준비 중이다.
목포시를 비롯한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봄축제'에 추모 의미를 담거나 행사 자체를 축소 또는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4월 1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기로 했던 프린지 페스티벌을 같은 달 22일로 연기했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격주로 토요일에 열리는 광주의 대표 '문화난장'으로 개막행사를 대규모 축제형식으로 열 예정이었다.
목포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꽃피는 유달산 축제'(4월 8∼9일)를 아예 취소했다. 나주시도 '한수제 벚꽃 한마당'(4월 7일)을 열지 않기로 했다.
목포와 인접한 영암군은 다음 달 6∼9일 열리는 '영암 왕인문화축제'와 '대한민국 한옥 건축 박람회'를 추모 분위기 속에서 치르기로 했다. 강진군도 4월 1일 사초 개불 축제 일정에 가수 공연을 취소하고 세월호 추모 행사를 포함했다.
한편, 진도군은 세월호의 목포 이동 이후에도 팽목항과 분향소 주변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물을 보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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