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최태민 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놔 주목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 3권에서 2002년 2월 당시 이회창 총재가 이끌던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며 자신에게 지원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뜻을 접으라며 했다"고 소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특히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회고록에서 10·26 사건 직후 박정희 정권에서 각종 비행을 일삼았던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다고 폭로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 9억5천만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이 돈 가운데 3억5천만원을 수사비에 보태달라며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10·26 이후 들어선 전두환 신군부가 최태민 씨를 수사한 사실은 이미 알려졌으나, 전 전 대통령이 이를 직접 밝히고 최태민 씨를 전방 군부대 격리조 치했다는 사실을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전 대통령은 최 씨에 대해 "그때까지 (박)근혜 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며 "최태민씨가 더 이상 박정희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를 시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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